탈린 한인교회, 그 따뜻한 만남
올해는 날씨도 추워서 1,2월 달 동안 한번도 영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었다. 악수 한번 못하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함께 찬양드리지 못한지 2달이 되어 가니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 갔다.
3월, 탈린 시내 쪽으로 숙소를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 한인교회— 탈린 성령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러시아 소망교회의 두 번의 오전예배와 성경공부를 온라인으로 마친 주일 오후, 처음으로 그 문을 열고 들어섰다. 예배는 오후 5시에 시작되었다.
문을 여는 순간, 무언가가 달랐다. 오랜만에 맡는 공기— 익숙한 듯 낯선, 그러나 분명히 따뜻한 공기였다. 기쁨으로 반겨주시는 사모님의 목소리가 정겨웠다. "어서 오세요." 탈린이라는 낯선 땅에서 한국어로 건네지는 그 짧은 인사 하나가, 수개월 치의 고독을 한꺼번에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탈린에 사는 한인의 수는 많지 않다. 그래서 모인 이들도 소수였다. 하지만 그 작은 모임 안에 주님이 주시는 기쁨이 있었다. 같은 말씀 앞에 앉고, 같은 언어로 기도하고, 같은 찬양을 함께 부르는 것— 그 단순한 일들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교제가 주는 기쁨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지난 부활절 주일에는 감사하게도 설교로 섬길 수 있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을 같은 언어로, 같은 믿음을 가진 이들과 나누는 그 자리가 은혜였다.
예배 후, 부활절을 기념하며 성도님들이 특별히 준비한 저녁 만찬이 기다리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잡채를 비롯한 풍성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풍성한 식탁 앞에서 한국어로 웃고 이야기하며 나눈 그 시간이 지쳐 있던 마음을 조용히 회복시켜 주었다. 이역만리 탈린에서, 같은 주님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이들과 함께라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이 길이 때로 외롭고 고단하더라도, 주 안에서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부활절에 주신 말씀인 부활의 능력으로 산상수훈의 삶이 가능함을 다시 묵상하며, 감사함으로 이번 부활절을 지냈다.
에스토니아 탈린에 위치한 탈린성령교회 정보
주소: Lai 50, 10133 Tallinn, Estonia (올드타운 내)
예배 시간: 주일예배 17:00
연락처: +372 523 2267 (김정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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