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은 국경통과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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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15:35
본국사역기간에 성경대학(신학교)졸업식에 참여하기 위해 러시아에 방문했다. 어렵게 비자를 받고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특별한 상황 가운데 있지만 꼭 러시아에 방문하고 싶은 일정이었다.
제재로 인해 러시아로 가는 모든 유럽노선이 폐쇄되었고, 로스토프 온 돈 공항역시 오래전에 폐쇄되었다. 그래서 비행기로 모스크바로 가기 위해서는 중동쪽으로 가야하는데 비행기 티켓 값이 너무 비싸서 헬싱키공항을 이용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핀란드와 러시아의 모든 국경이 폐쇄되었고, 유럽쪽으로 나가는 유일한 국경인 에스토니아 국경은 모든 자동차는 통행이 금지 되었고 걸어서만 갈 수 있게 되었다. 짐 가방을 들고 에스토니아 국경 길가에서 뙤약볕 아래서 5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고, 걸어서 러시아 국경을 통과하기까지 1시간 걸렸다. 국경 통과만 6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그런데 버스를 같이 타고왔던 승객들과 러시아 국경쪽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로 함께 이동하기에는 로스토프까지 가는 기차시간에 제시간에 도착하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마침 러시아국경을 통과하자마자 택시 기사가 기다리고 있어 급하게 택시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와서 가까스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상트에서 로스토프까지 약 35시간 걸리는 기차를 타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엘에이에서 로스토프까지 4일 걸리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들을 보고 귀한 신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한 일정은 매우 짧은 시간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