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집중하라
본질에 집중하라 - 수요기도회 설교-
마태복음 23:23 / 호세아 6:6
서론: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
어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쁘게 살면서도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박하와 회향과 근채 — 부엌 텃밭에서 나는 작은 허브 하나까지 십일조를 드릴 만큼 철저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마 23:23)
형식은 완벽했습니다. 그러나 본질이 없었습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너는 중요한 것을 붙들고 있느냐?”
1부. 십일조 안에 담긴 정신 — 형식과 본질은 함께 가야 한다
예수님은 십일조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십일조는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정신이 있습니다.
첫째, 십일조는 주권 고백입니다.
내가 번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십일조는 “이 재물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둘째, 십일조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헌신입니다.
구약에서 십일조는 레위인을 섬기고, 성전을 유지하고, 가난한 자를 돌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즉, 십일조 안에는 하나님의 사역과 이웃 사랑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셋째, 십일조는 삶 전체를 드리는 헌신의 상징입니다.
10분의 1을 드리는 것은 나머지 10분의 9도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지적은 이것입니다.
십일조라는 형식(ritual)은 살아있는데, 그 안에 담긴 본질(reality)이 죽어버렸다는 것입니다.
2부. 본질이란 무엇인가 —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
그렇다면 신앙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호세아서 6장 6절이 분명하게 답합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결혼 반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반지는 사랑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의식(ritual)입니다.
그러나 부부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반지는 아무 의미도 없는 금속 조각에 불과합니다.
사랑이 본질이고, 반지는 그 본질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배, 기도, 헌금, 봉사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그릇은 비어 있습니다.
호세아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수많은 제사와 절기를 철저히 지켰지만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 없었습니다. 이사야 1장에서 하나님은 그 많은 제사를 오히려 “내게 무거운 짐”이라 하시며 외면하셨습니다.
3부. 본질을 잃어버린 신앙의 결말 — 언약궤 사건이 주는 경고
역사 속에 이 진리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자, 그들은 언약궤를 전쟁터로 가져왔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물건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한 패배였습니다.
언약궤마저 빼앗겼고,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습니다. (삼상 4장)
이것이 바로 본질 없는 형식의 결말입니다.
거룩한 성물을 마치 부적처럼 사용할 때,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미신이 됩니다.
하나님은 상자의 화려함을 보지 않으십니다.
그 앞에 엎드린 사람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언약궤가 아니라,
언약궤 뒤에 계신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4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본질로 돌아오라
호세아 6장 3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합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에 관해 아는 것은 다릅니다.
성경 공부와 신학 지식으로 하나님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조명 안에서 기도하고 말씀에 잠길 때, 우리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게 됩니다.
그 앎에서 삶의 진정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모두 바쁜 일정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바쁜 삶 속에서 주님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네 삶에서 가장 높은 우선순위가 무엇이냐?”
중요한 것은 세상과 주님을 동시에 사랑하는 두 마음이 아닙니다.
나누어지지 않는 전심(全心)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감추인 보물을 찾는 사람처럼,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찾을 때
하나님은 반드시 그 삶에 임하십니다.
결론: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라”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십일조도 행하십시오. 그러나 더 중요한 십일조의 정신 — 의로움과 자비도 행하십시오.
예배도 드리십시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그 안에 담으십시오.
기도도 하십시오. 그러나 주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기도를 하십시오.
봉사도 하십시오. 그러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십시오.
형식은 본질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릇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안이 비어 있으면 아무것도 담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본질이 충만할 때,
예배와 헌금과 기도와 봉사라는 그릇도 비로소 빛을 발합니다.
오늘 이 시간, 다시 한번 본질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무슨 일이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영적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신앙의 본질인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더욱 깊은 변화와 성장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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